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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학수첩 '희고 말랑한 [인터뷰] 문학수첩 '희고 말랑한 문' 소후에 시인.. 방 한 칸 없이, 몽당연필 모으며 써내려간 시간"늦었다고는 생각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2024년 하반기 <문학수첩> 신인상 수상자 명단에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다. 소후에 시인(필명). 대학생도 아니고, 문창과 출신도 아니다. 그는 고등학생 아들과 대학생 딸을 둔 엄마이자, 전업 주부다. 평소엔 방 한 칸 없이 거실 벽에 놓인 책상 앞에서 시를 쓰고, 기숙사에 살던 딸이 집에 와 머무는 방학 동안에는 식탁으로 옮겨 앉아서 또 쓴다.그녀는 스스로 "내세울 재주도 없고, 운동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육아와 살림, 그리고 나중에야 다시 시작한 공부 사이를 오가며 40대 후반에 시인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요즘 '시를 써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감히?"라는 마음에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후에 시인의 등단은,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 하나의 살아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늦다고 여겨지는 시작이라도, 물리적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진심을 담아 꾸준히 쓰면 문은 열린다. 그녀의 시뿐 아니라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다."내가 시를 쓸 수 있을까?"소후에 시인을 내가 처음 만난 건 작년인 2024년 3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스터디 첫날이었다. "스터디원이 한 분 더 있어요"라며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제가 만두를 좋아해서요"라며 웃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처음 만났는데도 낯가림 없이 자연스러웠다.손거울을 든 그녀의 첫인상은 도도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점점 더 궁금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육아로 학교를 그만둔 뒤에도 시를 함께 읽고 나누었고, 시에 대한 조언을 들은 지 1년쯤 되었을 때, 2024년 그녀는 문학수첩 신인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아이가 여섯 살인 내가 등단을 꿈꾸듯, 아이 둘을 키워낸 그녀는 마침내 시인이 된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말했다. "선생님, 저랑 인터뷰 하시면 어때요." 그렇게 인터뷰는 2025년 5월 초, 중앙대 예술관 지하 2층 빈 강의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루어졌다.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 반연간 《문학수첩》([인터뷰] 문학수첩 '희고 말랑한 문' 소후에 시인.. 방 한 칸 없이, 몽당연필 모으며 써내려간 시간"늦었다고는 생각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2024년 하반기 <문학수첩> 신인상 수상자 명단에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다. 소후에 시인(필명). 대학생도 아니고, 문창과 출신도 아니다. 그는 고등학생 아들과 대학생 딸을 둔 엄마이자, 전업 주부다. 평소엔 방 한 칸 없이 거실 벽에 놓인 책상 앞에서 시를 쓰고, 기숙사에 살던 딸이 집에 와 머무는 방학 동안에는 식탁으로 옮겨 앉아서 또 쓴다.그녀는 스스로 "내세울 재주도 없고, 운동도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육아와 살림, 그리고 나중에야 다시 시작한 공부 사이를 오가며 40대 후반에 시인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요즘 '시를 써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감히?"라는 마음에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후에 시인의 등단은,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 하나의 살아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늦다고 여겨지는 시작이라도, 물리적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진심을 담아 꾸준히 쓰면 문은 열린다. 그녀의 시뿐 아니라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다."내가 시를 쓸 수 있을까?"소후에 시인을 내가 처음 만난 건 작년인 2024년 3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스터디 첫날이었다. "스터디원이 한 분 더 있어요"라며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제가 만두를 좋아해서요"라며 웃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처음 만났는데도 낯가림 없이 자연스러웠다.손거울을 든 그녀의 첫인상은 도도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점점 더 궁금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육아로 학교를 그만둔 뒤에도 시를 함께 읽고 나누었고, 시에 대한 조언을 들은 지 1년쯤 되었을 때, 2024년 그녀는 문학수첩 신인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아이가 여섯 살인 내가 등단을 꿈꾸듯, 아이 둘을 키워낸 그녀는 마침내 시인이 된 것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말했다. "선생님, 저랑 인터뷰 하시면 어때요." 그렇게 인터뷰는 2025년 5월 초, 중앙대 예술관 지하 2층 빈 강의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루어졌다.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 반연간 《문학수첩》(2025년 상반기호)ⓒ 문학수첩"저는 어려서 공부엔 관심도 없고, 자전거도 못 타는 운동 신경에 내세울 만한 특기도 없었어요. 기계처럼 학교랑 집만 오갔고, 부모님은 바쁘셨어요. 종종 혼자 좁은 방 구석에 앉아 창밖만 멍하니 보던 기억이 많아요."그 [인터뷰] 문학수첩 '희고 말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