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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적어도 나는 이걸로 버텨왔어. 불만은 엔키에게 말해. 그래도 못마땅하면 직접 해봐."이번함께 읽어요카테고리에는십이국기를 담아보겠습니다..연이 웃는다."검집이 죽었어.""당신입니다."오래전, 20여 년 전쯤 되었을까"그딴 것."요코가 남을 믿는것과 남이 요코를 배신하는 것은 아무 관계도 없다. 요코 자신이 상냥한 것과 타인이 요코에게 상냥한 것은 아무 관계도 없어야 한다. 홀로, 또 홀로, 이 넓은 세계에 외톨이로 도와줄 사람도 위로해 줄 사람도 누구 한 사람 없더라도. 그래도 요코가 남을 믿지 않고 비겁하게 행동하고 버리고 도망치고 하물며 남을 해칠 이유가 될 수는 없는데.요코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검집은 원숭이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지. 원숭이는 사람 마음속을 읽는데, 이것 또한 긴장을 늦추면 주인의 마음을 읽어 어지럽히지. 따라서 검으로 봉인한다고 들었어. 경국 비장의 보물이지."요코는 어이없는 심정으로 연을 보았다.피를 뒤집어쓴 끔찍한 감촉, 괴물과 억지로 싸운 경험, 그리고 파도 소리.어둠의 바다를 건너 넘어온 새로운 곳에서 복병처럼 숨어있는 요마들에게 기습을 당하면서 일행과 떨어지게 된 요코.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다시 그녀가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으나 그 방법은 알 수가 없다.목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바다 내음이 났다.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서 오로지 게이키 일행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나선 요코에게는 너무나도 큰 시련이 찾아온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그리고 끊임없이 습격해오는 요괴들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검 수우도와 자신의 몸속에 소리없이 자리 잡은 조유를 의지해 그렇게 앞으로만 나아간다. 수 십 번을 쓰러지고 수 백 번의 위협을 받으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 후 만나게 된 반수 라쿠슌. 그 덕분에 몸을 추스르게 된 요코는 게이키 일행을 만나기 위해서는 현재 머물고 있는 이 나라 교국이 아닌 연왕이 다스리는 안국으로 가야 함을 알게 된다."...... 끔찍해.""훌륭한 검을 가지고 있군.""어떻게 하면 그럼 마음을 먹을 수 있지.""찾고 있었습니다."밤새 읽어도 지치지 않을만큼 재미있는 소설 십이국기 시작하겠습니다 ^^엄마는 심각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그게 명군이 되는 비결?""기린이 골랐으니 불만이 있으면 기린한테 말하라고 해."요코의 오른손에 시선을 던지며 남자가 손을 뻗었다. 어쩐지 저항하기 어려워서 요코는 검을 건넸다. 남자는 검자루를 가볍게 쥐어잡고 잡아당겼다. 쉽게 뽑혔다."염색은 금지인걸.""이래서 그런 꿈을 꿨구나......"같은 세계관 속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십이국기의 1부는 이렇게 끝나지만 또 다른 나라의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된다."......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죠?"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십이국기를 처음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때 읽은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고 후에 엘릭시르에서 출간되는 십이국기를 한 권씩 사 모았는데.. 새삼 이 책이 생각나서 요즘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자신감이 있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럴 길이 없어."요마가 출현하지 않는다는 평화로운 땅 안국에 도착해도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요마는 여전히 출몰한다. 그런 요코를 도와 함께 싸운 남자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연왕이다. 라쿠슌와 요코는 연왕에게서 게이키가 잡혀있는 경국의 위태로움을 듣게 되고 태과로 태어난 그녀가 식으로 인해 저쪽 세상으로 넘어가게 된 이야기도 전해 듣는다. 요코는 틀림없은 이 세계의 사람이며 경왕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닌것만 같다. 기린은 왕을 알아본다. 그런 게이키가 자신을 왕으로 선택했다. 자신이 진정 왕의 자격이 있는지 요코는 깊은 갈등과 고민에 빠진다."묘한 환영을 보지 않았나?"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반항하지 않으며 어른들과 친구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요코는 그것이 주변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착하며 내성적인 성격에 반해 붉은 머리를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은 요코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 오해한다. 왕따를 당하는 반 친구를 보면 괴롭지만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잘 대해 주지도 못한다. 요코는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지 못한다."칭호로 말하면 나는 연왕이다. 안주국왕, 연."미심쩍은 얼굴로 요코의 뒤를 쳐다보는 담임의 시선을 따라 요코도 돌아보았다. 요코의 뒤에는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