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파나마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파나마시티 EPA=연합뉴스] 파나마에서 비위 행위로 징역형을 확정받은 리카르도 마르티넬리(73) 전 대통령의 니카라과 망명 출국이 무산됐다.파나마 외교부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에게 부여했던 안전 이동 권한 시한이 만료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파나마 외교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 채널을 통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보냈음에도 니카라과 당국은 기한 내에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에게 망명지로의 이동을 허락했던 결정 시효는 3일 오후 11시 59분에 소멸했다"고 설명했다.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로사리오 무리요 정부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인 무리요는 최근 개헌을 통해 '공동 대통령' 직위를 확보하고 외교 분야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파나마가 중미 지역 국가 협의체에서 니카라과를 견제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마르티넬리 망명과 관련해서 무리요는 관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파나마가 마르티넬리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놓고 망명 이동을 허용하는 건, 우리 정부를 곤경에 빠트리려는 매복 공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니카라과 언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한 전 세계 경찰 등에 수배자의 사진과 지문 등이 공유되고 검거 시 수배한 국가로 압송된다. 파나마 정부는 그러나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 수행보다 망명 출국을 허용한 결정이 우선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은 2009∼2014년 재임 당시 불법적인 방식으로 빼돌린 국가 예산으로 이 나라 미디어 대기업인 '에데사'(EDESA) 등 2곳의 회사 지분을 구입하는 데 관여했다.공공 인프라 계약 눈속임으로 빼낸 자금은 4391만 달러에 이른다. 파나마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에 대해 128개월 징역형과 1920만 달러(255억원 상당) 벌금을 확정했지만, 마르(시사저널=정덕현 문화 평론가)이젠 《진격의 거인》인가. 영화로 개봉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하 《진격의 거인》)이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신드롬과 최근 불고 있는 J팝 열풍에 한일 간 콘텐츠 협업도 늘어나고 있는 현재, J콘텐츠의 진격은 무얼 말해 주는 걸까.작년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오시야마 기요타카 감독의 애니메이션 《룩백》은 3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57분짜리 중편인 데다 다른 멀티플렉스에서는 방영하지 않고 오로지 메가박스에서만 방영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30만 관객 돌파는 이례적인 성공 사례라 볼 수 있다.그런데 '재패니메이션' 팬덤이 국내에 그만큼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성공을 그저 기적이나 우연으로 남기지 않는다. 이 작품은 《체인소맨》을 그린 후지모토 다쓰키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그 내용 역시 만화가가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는가를 그렸다. '재패니메이션' 혹은 일본 만화의 국내 팬들이라면 보는 것만으로 일종의 '소장 욕구'를 만족시키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최근 이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 바로 《진격의 거인》이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작인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이미 55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년 《룩백》이 썼던 단독 상영작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1년간 연재됐던 만화가 원작이다. TV시리즈로도 제작된 《진격의 거인》은 국내에서도 방영되면서 일찍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진격의 ○○'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만큼 팬덤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스틸컷 ⓒ㈜애니플러스 OST 인기 올라탄 J팝 열풍이 작품이 다시 화제가 된 데는 OTT의 영향도 적지 않다.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전편을 볼 수 있어 영화가 개봉한 후 '복습'하듯 다시 본다는 팬도 적지 않다. 이런 화제성에 팬으로 유입되는 이도 많아졌다. 물론 전체 회차 수로만 90회가 훌쩍 넘은 대작이지만, 매 회 20분 정도의 분량인지라 숏폼에 익숙한 현